우리는 연애를 왜 할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일단 여자거나 남자니까 한다. 우린 성(性 sex)을 갖고 태어났으니까 생물학적으로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 이성에게 끌리든 동성에게 끌리든 어쨌든 끌릴 수밖에 없다. 아니, 이런 생물학적 끌림은 끌림이라기보다 꼴림이다.

근데 우리가 성적으로 꼴리기만 하는 거라면 번거로운 연애따위 필요없다. 원나잇이 있지 않은가. 소수의 누군가에게만 허락된 것 같은 그 짜릿한 원나잇 말이다. 꼴리는 남자나 여자와 하룻밤 자고 바이바이. 다음날은 또 다른 상대. 모두가 이렇게 산다면 얼마나 간단하고 행복할지. 비록 오늘 좀 덜 꼴렸고 그래서 덜 성욕이 해소됐더라도 내일이 있으니 걱정이 없다.

하지만 이런 자유로움이 보편적이지는 않다. 보통 많은 사람들은 연애를 하려고 하지, 원나잇만 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원나잇을 하긴 해도 가끔이거나 연애와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평생 원나잇만 하면서 살려는 사람은 거의 없을 거다.

그러므로
연애의 목적은 일단 꼴리는 것에서 시작하되, ‘꼴리는 것 그 이상의 뭔가’를 누리려고 하는 데 있다. 남자친구 여자친구 애인 이런 관계를 만들어두면서 말이다. 근데 ‘꼴리는 것 그 이상의 뭔가’가 무엇인 걸까?
바로 거기에 우리들의 연애의 목적이 있다.

재밌는 건 ‘그 이상의 뭔가’라는 게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야기는 얽히고 섥힌다. 그 ‘꼴리는 것 이상의 그 뭔가’ 때문에 우리는 행복을 느끼기도 하고 슬픔을 느끼기도 하면서 온갖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게 되고, 이 세상에는 끝없이 이어지는 아라비안나이트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당신의 ‘뭔가’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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